카테고리 없음 / / 2024. 2. 21. 23:20

치매 진행을 늦추는 대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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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의학 박사인 요시다 가츠야키씨는 30년간 치매 환자, 가족과 마주했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썼는데, 그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치매진행을 늦추고 일상적인 간병을 편하게 해줄 대화의 방법을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그림출처 : https://unsplash.com/

 

1. 인사할때(아침, 점심, 저녁)

 

 - 인사할때는 시간이 경과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인사를 하면 인지 능력 약화 방지에도 효과를 줄수 있습니다.

 - 자고있을때 갑자기 큰소리로 말을 걸거나 놀라게 하지 마세요.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 날씨가 좋아요!
햇살 따뜻한 오후에요. 안색이 좋아보여서 다행이에요.

좋은 저녁이에요. 이제 저녁식사를 할까요?
(잠을 자고 있을때) 안녕히 주무셨어요!!!
(깜짝놀랄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누군지 알아요?
(확인하려 하지 마세요)

 

2. 밥 먹을때

 

 - 가장 중요한 점은 재촉하지 말고 같이 식사하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요.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맛있겠어요! 점심밥이에요. 같이 먹을까요?

포크를 깜박했네요. 미안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젓가락 사용법을 몰라서 당황해 할때.)
정리해야 하니까 얼른 드세요!
(재촉하지 맙시다.)

왜 멍하니 있어요. 빨리 드세요!
(고압적인 말투는 금물)

 

3. 외출할때

- 치매환자는 실내에만 있으면 증상이 더 악화됩니다.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도 외출할수 있도록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하지만 환자가 내키지 않아 할때는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내일은 데이케어센터에 가는 날이에요. 기대되시죠?

오랜만에 00에 구경하러 갈까요?
스타필드에 가실래요?
(신조어나 생소한 단어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집에만 있으면 어떻게 해요. 밖에 나가기도 해야해요
(부정적인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4. 오랜만에 친족끼리 모였을때

- 오랜만에 친족이 모였을때는 친족이 먼저 자신을 소개하게 합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오랜만에 왔어요. 손자 00이에요.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에요. 어렸을때 같이 놀기도 했던 사촌00이에요.
할머니!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시험하지 맙시다.)

아이고! 저 잊으셨어요?
(자존심에 상처를 줄수 있습니다.)

 

5. 옛날얘기를 할때

- 치매환자는 옛날이야기를 자주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는 환자가 좋아하는 것이나 특기를 파악할수 있고, 과거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은 뇌도 자극할수 있습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종이접기가 취미였군요. 다음에 예쁘게 꽃을 만들어주세요.

참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전에도 그얘기 들었어요. 몇번을 얘기하는 거에요.
(비난 및 부정하지 말아요)
하아.. 그러셨어요..

(무관심이 느껴지면 의욕을 꺾을수 있습니다.)

 

6. 치매환자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을때

- 거절과 부정은 금기입니다. '당신은 소중한 존재다', '당신이 나쁜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빵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을때)
지금 냉장고에 맛있는 양갱이 있는데 드시겠어요?

('현금 좀 인출해줘' 라는 부탁을 받았을때)
00씨가 돌아오면 자동차를 타고 가요.
바빠서 못해드려요
(거절당하면 슬퍼합니다.)

네네.. 나중에요.
(얕잡아본다는 기분이 들수 있습니다.)

 

7. 치매환자에게 대화하고 싶을때

- 갑자기 큰소리로 등 뒤에서 말걸기는 금물, 대화 방식의 기본 자세를 잘 지켜서 놀라게 하지 않습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TV 프로그램이 끝난 틈을 타서)
아버지, 데이케어센터에 갈 시간이에요.

(앞으로 돌아와서 시선 높이를 맞춘 상태에서)
점심 먹을 시간이에요.
(뒤에서 큰소리로)
아버지! 밥먹을 시간이니까 이리로 오세요.


(갑자기 텔레비젼을 끄면서)
자, 데이케어센터 갈 시간이에요!

 

8. 옷을 입을때

-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것 또한 치매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 못하는 부분만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와주기 전에 반드시 말을 걸어야 합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이옷은 단추가 너무 많아 번거롭죠? 제가 도와드릴까요?

(단추가 없는 옷을 준비)
이옷은 색이 참 예쁘죠? 단추가 없으니까 입기 편해요.
'단추는 제가 채울테니 어머니는 소매만 잘 넣어서 입어요'
(어린아이 취급은 삼가합니다.)

'아직도 다 못입었어요?'
(재촉하지 맙시다.)

 

9. 화장실에 가고싶어 할때

- 가장 중요한 점은 강제로 화장실에 데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같이 갈까요'등의 부드러운 말투로 유도합시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슬슬 화장실에 가 볼까요?(+제스쳐)

'잘 주무셨어요?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개운하게 잠을 깨 볼까요?
'얼른 화장실에 가세요'
(재촉하지 맙시다.)

'지금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바지에 실수할 꺼에요'
(협박하지 맙시다.)

 

10. 전문복지시설에 가기 싫어할때

- 치매환자 스스로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기분의 제동 장치를 다룰 수 있는 대화 시도에 신경을 씁시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잠시 놀러가지 않을래요?'

'오늘의 점심 메뉴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새우튀김 이에요'

'버스시간이 아직 여유있으니 천천히 준비하세요'
'꼭 가야만 해요!'
(강요하지 맙시다.)

'얼마 전에 갔었잖아요.. 무슨일이 있었어요?'
(치매환자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11. 똑같은 질문을 반복할때

- 기억 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완곡한 표현으로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그건 00이에요. 아깐 같은 질문 하셨어요.'
(완곡하고 상냥하게)

'제가 기억하고 있으니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몇번씩 말하게 하지 마세요!'
(질책하면 불안과 슬픔만 늘어날 뿐입니다.)

'벌써 5번째에요! 적당히 좀 하세요'
(비난하면 슬픈 감정만 남을 뿐입니다.)

 

12. 배설 실수를 했을때

- '대소변 실수는 부끄러운일'이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는지가 최대 핵심입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괜찮아요. 금방 깨끗하게 해드릴께요.'

'신경 쓰지 마세요.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니까요.'

'개운하시죠? 변비기운이 있었는데 나와서 다행이네요!'
'뭐 하는 거에요!'
(인격은 부정하지 맙시다.)

'으악, 더러워'
(수치심만 늘어납니다.)

 

13. 배회할때

- 어떻게 해서든 혼자 두지 말아야 합니다. 같이 산책한 후에 어느정도 만족했을때 귀가를 유도합시다. 배회는 치매환자가 어떤 목적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목적을 파악하여 적절히 대처하면 배회하지 않게 됩니다.

좋은대화 바르지 못한 대화
'같이 가도 될까요?'

'꽤 걸었더니 목 마르시죠. 집으로 돌아가서 차라도 마실래요?'
'어디에 갈생각이에요? 이제 집에 가요'
(명령은 하지 맙시다.)

'멋대로 어슬렁 거리지 마세요!'
(질책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상대와 함께 있기는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 방식의 핵심을 파악해 두면 이전보다 치매환자와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모두의 그트레스도 줄어들것입니다.

간병하는 사람과 치매 환자 모두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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