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의학 박사인 요시다 가츠야키씨는 30년간 치매 환자, 가족과 마주했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썼는데, 그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치매진행을 늦추고 일상적인 간병을 편하게 해줄 대화의 방법을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1. 인사할때(아침, 점심, 저녁)
- 인사할때는 시간이 경과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인사를 하면 인지 능력 약화 방지에도 효과를 줄수 있습니다.
- 자고있을때 갑자기 큰소리로 말을 걸거나 놀라게 하지 마세요.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 날씨가 좋아요! 햇살 따뜻한 오후에요. 안색이 좋아보여서 다행이에요. 좋은 저녁이에요. 이제 저녁식사를 할까요? |
(잠을 자고 있을때) 안녕히 주무셨어요!!! (깜짝놀랄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누군지 알아요? (확인하려 하지 마세요) |
2. 밥 먹을때
- 가장 중요한 점은 재촉하지 말고 같이 식사하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요.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맛있겠어요! 점심밥이에요. 같이 먹을까요? 포크를 깜박했네요. 미안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젓가락 사용법을 몰라서 당황해 할때.) |
정리해야 하니까 얼른 드세요! (재촉하지 맙시다.) 왜 멍하니 있어요. 빨리 드세요! (고압적인 말투는 금물) |
3. 외출할때
- 치매환자는 실내에만 있으면 증상이 더 악화됩니다.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도 외출할수 있도록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하지만 환자가 내키지 않아 할때는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내일은 데이케어센터에 가는 날이에요. 기대되시죠? 오랜만에 00에 구경하러 갈까요? |
스타필드에 가실래요? (신조어나 생소한 단어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집에만 있으면 어떻게 해요. 밖에 나가기도 해야해요 (부정적인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
4. 오랜만에 친족끼리 모였을때
- 오랜만에 친족이 모였을때는 친족이 먼저 자신을 소개하게 합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오랜만에 왔어요. 손자 00이에요.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에요. 어렸을때 같이 놀기도 했던 사촌00이에요. |
할머니!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시험하지 맙시다.) 아이고! 저 잊으셨어요? (자존심에 상처를 줄수 있습니다.) |
5. 옛날얘기를 할때
- 치매환자는 옛날이야기를 자주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는 환자가 좋아하는 것이나 특기를 파악할수 있고, 과거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은 뇌도 자극할수 있습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종이접기가 취미였군요. 다음에 예쁘게 꽃을 만들어주세요. 참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
전에도 그얘기 들었어요. 몇번을 얘기하는 거에요. (비난 및 부정하지 말아요) 하아.. 그러셨어요.. (무관심이 느껴지면 의욕을 꺾을수 있습니다.) |
6. 치매환자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을때
- 거절과 부정은 금기입니다. '당신은 소중한 존재다', '당신이 나쁜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빵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을때) 지금 냉장고에 맛있는 양갱이 있는데 드시겠어요? ('현금 좀 인출해줘' 라는 부탁을 받았을때) 00씨가 돌아오면 자동차를 타고 가요. |
바빠서 못해드려요 (거절당하면 슬퍼합니다.) 네네.. 나중에요. (얕잡아본다는 기분이 들수 있습니다.) |
7. 치매환자에게 대화하고 싶을때
- 갑자기 큰소리로 등 뒤에서 말걸기는 금물, 대화 방식의 기본 자세를 잘 지켜서 놀라게 하지 않습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TV 프로그램이 끝난 틈을 타서) 아버지, 데이케어센터에 갈 시간이에요. (앞으로 돌아와서 시선 높이를 맞춘 상태에서) 점심 먹을 시간이에요. |
(뒤에서 큰소리로) 아버지! 밥먹을 시간이니까 이리로 오세요. (갑자기 텔레비젼을 끄면서) 자, 데이케어센터 갈 시간이에요! |
8. 옷을 입을때
-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것 또한 치매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 못하는 부분만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와주기 전에 반드시 말을 걸어야 합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이옷은 단추가 너무 많아 번거롭죠? 제가 도와드릴까요? (단추가 없는 옷을 준비) 이옷은 색이 참 예쁘죠? 단추가 없으니까 입기 편해요. |
'단추는 제가 채울테니 어머니는 소매만 잘 넣어서 입어요' (어린아이 취급은 삼가합니다.) '아직도 다 못입었어요?' (재촉하지 맙시다.) |
9. 화장실에 가고싶어 할때
- 가장 중요한 점은 강제로 화장실에 데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같이 갈까요'등의 부드러운 말투로 유도합시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슬슬 화장실에 가 볼까요?(+제스쳐) '잘 주무셨어요?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개운하게 잠을 깨 볼까요? |
'얼른 화장실에 가세요' (재촉하지 맙시다.) '지금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바지에 실수할 꺼에요' (협박하지 맙시다.) |
10. 전문복지시설에 가기 싫어할때
- 치매환자 스스로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기분의 제동 장치를 다룰 수 있는 대화 시도에 신경을 씁시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잠시 놀러가지 않을래요?' '오늘의 점심 메뉴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새우튀김 이에요' '버스시간이 아직 여유있으니 천천히 준비하세요' |
'꼭 가야만 해요!' (강요하지 맙시다.) '얼마 전에 갔었잖아요.. 무슨일이 있었어요?' (치매환자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
11. 똑같은 질문을 반복할때
- 기억 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완곡한 표현으로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그건 00이에요. 아깐 같은 질문 하셨어요.' (완곡하고 상냥하게) '제가 기억하고 있으니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
'아까도 말했잖아요! 몇번씩 말하게 하지 마세요!' (질책하면 불안과 슬픔만 늘어날 뿐입니다.) '벌써 5번째에요! 적당히 좀 하세요' (비난하면 슬픈 감정만 남을 뿐입니다.) |
12. 배설 실수를 했을때
- '대소변 실수는 부끄러운일'이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는지가 최대 핵심입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괜찮아요. 금방 깨끗하게 해드릴께요.' '신경 쓰지 마세요.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니까요.' '개운하시죠? 변비기운이 있었는데 나와서 다행이네요!' |
'뭐 하는 거에요!' (인격은 부정하지 맙시다.) '으악, 더러워' (수치심만 늘어납니다.) |
13. 배회할때
- 어떻게 해서든 혼자 두지 말아야 합니다. 같이 산책한 후에 어느정도 만족했을때 귀가를 유도합시다. 배회는 치매환자가 어떤 목적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목적을 파악하여 적절히 대처하면 배회하지 않게 됩니다.
좋은대화 | 바르지 못한 대화 |
'같이 가도 될까요?' '꽤 걸었더니 목 마르시죠. 집으로 돌아가서 차라도 마실래요?' |
'어디에 갈생각이에요? 이제 집에 가요' (명령은 하지 맙시다.) '멋대로 어슬렁 거리지 마세요!' (질책은 의미가 없습니다.) |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상대와 함께 있기는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 방식의 핵심을 파악해 두면 이전보다 치매환자와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모두의 그트레스도 줄어들것입니다.
간병하는 사람과 치매 환자 모두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